안녕하세요?  

마중물세미나 간사 정연정입니다.   

‘5월 여름’입니다! 일부 지역의 폭염주의보 소식에  

5월이 여름과 어울리는 단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당황하는 나날입니다.   

건강 잘 챙기고 계신지요? 요즘 매일 뉴스에 보도되는 518 망언과 이들의 행보,  

그리고 사실이 사실임을 계속 증명해야 내야만 하는 이 현실에  

우리 가슴에 열불이 나는 것만으로도 힘 겨운데, 날씨마저 지치게 하는 듯합니다.  

토론하는 동료들과 함께 열도 식히고 즐거운 소풍 길을 떠나보면 어떨지요? ^^ 

마중물세미나 20번째 학기 3강 보고와 4강 안내를 드립니다.  

1. 3강 보고입니다.  

1) 일정과 참석자  

5월 4일 세미나의 3강이 있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공화국의 주민, 민주시민에 대한  

불협화음’이었고 함께한 토론하는 동료들은 쉰명(50명)이었습니다.   

2) 토론

김지선 선생님의 사회와 곽정은, 송형선, 추진수 선생님의 발제로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 아버지 장례식장에 온 대기업 임원인 큰오빠 회사의 문상객들이 200여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이들이 도열하는 등 어마어마했다. 놀라운 것은 임원이나 함께한 

  이들 중에 여성은 없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보낸 화환을 검은 양복입은 이들dl 

  다른 사람들의 것을 뒤로 다 치우고 맨 앞으로 옮겨 놓았다. 나중에 오빠에게 이  

  문제를 비판했다. 말하는 것을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집안에서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천했다.  

- 딸이 홈플러스 판매직 알바다. 유니폼을 받는데 사이즈는 항상 M 사이즈다. 

  우리 아이는 통통한데 그 옷에 맞추고 있다. 가만 보니 매장에서는 키 큰 사람도 

  안 뽑는다. 다 비슷한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 이거야 말로 

  프루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닌가. 가정 내에서도 바꿔야 하는데 연대가 필요하고, 

  바깥에서 바꿀 때도 연대가 필요하다. 그 침대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어떻게 없앨 것인지 함께 고민하자.  

- 공화국인 한국에서 배제된 사람이 노조가입자다. 헌법은 보장하나 기업은 해고한다.  

  그런데 국가는 조치하지 않는다. 아렌트의 책에서는 유대인을 이야기하는데 우리의  

  경우는 노조여서 배제된 사람이 된 것 같다.  

- 나치가 대학살을 했고 나쁜 놈이 맞는데 당한 피해자는 어떤 문제도 없었는가? 

   어떤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끔찍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이 힘들고, 선거 날 놀러가거나 하는 것들은 그것을 쌓아가는  

  일들일 수 있다.  

3) 정리와 강의

공화주의에 대한 반복된 학습, 공화론자들에 대한 계보정리와 

논쟁의 지점들을 명확히 하면서 이해의 깊이가 더해진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여전히 시간관계상 미국의 공화주의를 집중적으로 본 아쉬움은 있으나, 

공화주의들을 가름하는 기준점이 무엇인지 알게 된 우리는, 

나름의 시선으로 또 다른 공화주의들을 평가하고 독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간단히 지난 세미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현대 공화주의 등장배경의 맥락읽기 

[왕권신수설에서 사회계약론으로 : ‘사회속의 나(자유로운 개인)’]

봉건중세의 질서를 부정하고 자본주의 이행의 정당화와 새로운 질서를 대체할 원리로  

사회계약론이 등장한다.  

[불평등과 사회의 황폐화 속에서 찾은 대안, 공화정은 어떨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면 사회전체도 좋아진다는 이들의 주장과 달리 불평등,  

파편화되고 황폐회지는 사회현상 속에서 공동체주의, 공화주의 논의가 등장하게 된다.  

2. 공화정들을 독해하기

[정치참여는 목적인가, 수단인가]

고전적 공화주의자인 신아테네 공화주의(강한 공화주의)와 신로마 공화주의 

(약한 공화주의)의 계보와 분류의 기준은 정치참여에 대한 입장에 있다.  

전자의 경우 정치주체로서 참여의 당위성을 갖지만,  

후자의 경우 무질서에 대한 관리의 입장에서 공화정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본다.   

<Classical Republicanism>

[마키아벨리와 루소는 어디에 속할까?]

철학자들의 분류에 따라 마키아벨리는 신로마 공화주의에 속한다(표 참조).  

그러나 알튀세르와 그람시의 맥락에서 그는 민중에게 알려주고 이들이 주체가 되는 것을  

지향했기에 신로마 공화주의에 분류되기에는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다.  

루소는 ‘사유재산으로 인한 불평등이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만들었다’는 문명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 속에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의 논의를 더 깊이 다가가 보면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까지 이어간다.  

[아렌트와 팻팃의 자유] 

아렌트는 인간 행위를 Labor(생존 노동), Work(창작 노동), Action(시민 노동)으로  

분류한다. 인간의 자유는 광장에서, 공론장에서 Action을 통해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행위다(강한 공화주의자). 

팻팃의 자유는 비지배(non domination)로 타인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법치에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약한 공화주의자).   

3. 미국의 공화정 : 신아테네 공화주의인가, 신로마 공화주의인가

1) 어떤 공화정인가(토마스 제퍼슨, 3대 대통령이자 버지니아 대학 설립자) :  

고대 아테네의 경험 속에서 민중 힘이 잘못 인도될 때 순식간에 망할 수 있음을 교훈삼아  

고대 로마의 공화주의를 채택하고 이를 교육하고 있다. 

2) 비판(쉐로프) : 미국인들은 자신의 삶을 공격적이고 경쟁적이고 근대적인 방향으로 

급속히 변형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조화와 미덕을 지닌 사회질서를 

이상화했다. 그들은 자유주의와 공화주의를 두 개의 완전히 대조적인 전통주의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결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은  

고전적 공화주의를 자신의 현재의 필요에 따라 길들였다.  

4. 최근 한국의 공화정, 누가 선점했으며, 어디에 서있는가?  

“민주주의는 자칫 포퓰리즘으로 갈 수 있다. 지금이 그렇다. 예컨대 그리스 아테네는  

잠깐 번영했으나 민주주의 도입 이후 170만에 포퓰리즘 선동으로 망하고  

로마는 공화주의로 대제국을 건설하여 2206년의 역사를 써내려 갔다”(김무성) 

결국, 공화주의는 누구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갖자 자기의 생기를 불어넣어서  

자신의 논리적인 근거를 삼을 수 있는 무한대인 무빙타켓이다. 우리는 공화주의들과  

그 맥락, 그리고 주변부의 이념들을 독해하고 나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  

======================================================================== 

4) 뒤풀이

세미나를 마치고 인근의 ‘홍익식당’에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34명이 함께 해주셨고, 

가정식 백반에 곁들여진 제육볶음, 무엇보다 사장님의 살뜰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에 

몇 배로 맛나고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유범상 교수님의 생신을 맞아 

오고가는 덕담과 축하건배사에 뒤풀이 시간은 한껏 훈훈했답니다. ^^ 

2. 4강 안내입니다

1) 일 시 : 2019년 5월 18일 오후 3시  

2) 주 제 : 한국의 민주공화국과 민주시민 담론의 기원과 비판적 독해  

3) 도 서  

 - 박찬승.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조 성립의 역사>. 돌베게. 2013.  

- 남광규 등. <한국 근대 공화주의자 6인의 리더십> 한국학중앙연구원. 2019. 

4) 사 회 : 이현숙 

5) 발 제 : 최은선, 한연길 

6) 장 소 : 목동 남부학습관 503호  

토론하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학습의 결국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체로 귀결됩니다.  

그간의 학습을 토대로 한국사회에서 논의되는 공화국 관련 담론들에 대한  

비판적 독해를 통해 우리의 길 찾기가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학기 세미나의 네 번째 시간, 5월 18일 오후에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정연정 드림(dian2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