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중물세미나 간사 정연정입니다.  

여름인지 겨울인지 계절을 넘나드는 날씨에 몸의 열기도 오르락내리락하고,  

후안무치한 정치꾼들의 행태와 국민청원으로 표출된 세대결에 가슴의 열기도  

오르락내리락하는, 이래저래 매일 매일 화끈거리는 나날입니다.  

그나마 봄날의 연두빛과 어우러진 색색의 꽃들에서 그리고 곧 만나게 될 토론하는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잠시 미소지어봅니다. ^^

마중물세미나 20번째 학기 2강 보고와 3강 안내를 드립니다.

1. 2강 보고입니다.

1) 일정과 참석자

4월 13일 세미나의 2강이 있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상이한 공화국들과 민주시민의 풍경들’ 이었고

함께한 토론하는 동료들은 예순 세명(63명)이었습니다.  

2) 토론

이세진 선생님의 사회와 김민하, 김영한, 이재필 선생님의 발제로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 정당활동을 할 때, 우리가 옳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정당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옳다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군주론의 맥락이 아닐까. 예전에는 우리가 옳기 때문에 결과와

  관계없이 했는데 이제는 옳음에 대해 성찰하게 되고, 옳다고 해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결과도 보았다.  

- 가끔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데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  

-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작은 것에는 보복하려고 하지만 엄청난 피해는 엄두내지  

 않는다’고 한 군주론을 읽은 것 같다. 대한민국이 겪은 역사를 보면서 누구를 위한  

 국가이고, 누구를 위한 세력인지를 제주4·3 등을 보면 그렇다. 의심해봐야 한다.  

 구성원으로 속해 있지만 잘 모르고 참여하고 있다.  

- 공화주의가 어렵다. 많이 듣고 살았는데 이론적으로 이해를 하더라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공화주의적 삶이 뭐가 있을까 할 때, 투표빼고는  

  없다. 경험적으로 풀려다보니 어렵고 일상의 사례로 이해되지 않는다.  

- 민주공화국에 살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맴돈다. ‘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절망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용기가 필요하다. 사회를 바꾸는 실천과 행동이 이상을 일상으로 만들 것이다.  

3) 정리와 강의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이론적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 공화정의 철학에 대한

여러 논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나의, 우리의 상을 찾으려 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의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마카아벨리의 논지를 중심으로 공화정의 철학의 만나보았습니다.  

그런데 진즉에 되어야져야 할 중요한 공부를 이제야 짧은 시간 내에 접한 까닭인지,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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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화론자의 계보(1탄) : 아리스토텔레스-키케로-마키아벨리

공화국의 원형을 논한 ‘아리스토텔레스’,  

현재 정의되는 수준의 공화국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제시한 ‘키케로’,  

공화국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 ‘마키아벨리’로 이어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realist)와 그의 스승 플라톤(idealist)]

플라톤은 이상적인 이데아를 아는 사람(철인왕)이 통치해야 하는데 그러한 사람이  

없으니 철인왕을 만드는 학교를 세운다. 그러나 현실에 천착한 실용주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는 부패와 타락을 막고, 귀족과 민중의 대립 속에서 중산층이 균형추를 이루며,  

모두가 참여하는 정체(政體)인 혼합정을 하는 것이 차선이고 최선이라고 보았다.  

[키케로의 공화정에 대한 정의]

1) 계층 간의 균형과 조화가 있어야 하고, 2) 정치참여의 공간이 있으며, 3) 이것이

법제도로 확립되고, 4) 자유로운 개인이 존재하는 이 구조에서 각각은 타락과 부패를  

막을 수 있다. 군주의 사랑(군주정), 귀족의 지혜(귀족정), 인민의 자유(민주정)가  

다 합쳐져서 공화정이 된다.  

2. 마키아벨리의 공화정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편이었을까, 민중의 편이었을까]

군주론은 일면 군주의 입장에서 민중을 억압하는 권모술수의 상징(마키아벨리즘)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로마사 논고’에서 나타난 민중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태도나,  

알튀세르와 그람시의 해석을 보면 그는 민중의 편에 선 혁명가이다. 현실은 군주가  

통치하고 있으니 ‘이탈리아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서는 차선으로 군주를 이용해야  

한다’고 본 것은 아닐까?

[군주의 세 가지 조건,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비루투(힘)! 왜?]

세 조건은 비루투(Virtu, 힘), 포루투나(Fortuna, 운명), 네체시타(Necessita,  

시대적 운)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비루투(힘)다. 그 이유는 1) 시대적 운은  

통제 밖의 영역이고 운명은 정치로 바꿔낼 수 있다. 2) 갈등에 대한 입장과 관련이 있다.  

중세는 신의 뜻을 몰라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니 갈등은 소멸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근대는 갈등은 당연하고 피할 수 없다고 보았다. 갈등은 표출되어야 하며  

제도화를 통해 관리되는 것이 바로 정치, 힘(비루투)이다.  

[공화제를 위해서는 도덕도 활용한다]

군주를 포함하여 속임수, 간계, 폭력, 권모술수 등 일체의 것들은 공화국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람시는 ‘또 다른 압제일 수 있는  

전위정당은 현대적인 군주, 즉 이상 국가를 위한 수단’이라고 평했다.  

[주요 갈등관계]

귀족과 인민은 근본적으로 대립관계로 이 두 계급의 힘이 불균형이 되면 공동체가  

위험해진다. 귀족의 힘이 세면 군주정이 되고, 조화로우면 공화정이 되며,  

인민의 힘이 세면 무정부상태가 된다. 이에 정체를 설명할 때 계급갈등이 전제된다.  

[갈등관리의 최적 체제, 로마의 공화정]

1) 인민 기반의 저변이 넓은 체제(로마) 

 - 인민이 지배자가 아니라 참여하고 있고, 그 참여로 귀족층도 제어가 된다. 저변이 넓으니 필연적 팽창에 유연하게 대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연한 체제가 되고 부패가 막아졌다.  

 - 공화정은 필연적 팽창에 유리하고 안정적인 작동체제

  : <세력균형 - 공공선과 자유 실현 - 다양한 이들 유입 - 다산 - 군대 - 애국심>

 - 비루투(힘)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잘 조직하는 능력으로 군주는  

   이 힘을 가져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갈등을 계속 경험하고 있어야 하는데,  

   공화제는 갈등관리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최선의 정체이다.  

2) 귀족 기반의 저변이 좁은 체제(스파르타와 베네치아) 

인민의 정치참여 문턱이 높고, 귀족이 중심이 되며, 권력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한

되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전쟁에는 용병을 쓰게 되면서 망했다.

3. 마중물의 고민: 공화국‘들’과 공공선’들‘에서 나의 길찾기

1강과 2강에 이어 여전히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고민은  

1) 민주공화국에서 나는 어떤 민주공화국인가? 즉, 공화국‘들’이 있는 것이다.  

2) 그리고 이에 따라 공공선/시민적 덕성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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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뒤풀이

세미나를 마치고 인근의 ‘홍익식당’에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34명이 함께 해주셨고,  

맛난 제육볶음과 생선구이는 세미나에서의 공부로 조금은 ‘멍’했던 정신을  

매우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  

앞으로 우리의 단골 뒤풀이 장소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지 말입니다.  

2. 3강 안내입니다

1) 일 시 : 2019년 5월 4일 오후 3시  

2) 주 제 : 공화국의 주민, 민주시민에 대한 불협화음

3) 도 서  

 - 이용재‧박단. <프랑스의 열정: 공화국과 공화주의>. 아카넷. 2011.

 - 김선욱. <아모르 문디에서 레스 푸블리카로: 한나 아렌트의 공화주의>. 2015.

4) 사 회 : 김지선

5) 발 제 : 곽정은, 송형선, 추진수

6) 장 소 : 목동 남부학습관 503호  

좋은 말의 향연이자 종합선물세트인 공화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피상적인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느 곳에서도 깊이있게 공화국을  

배운 바가 없는 우리에게 아직은 기초공부가 더 필요한 단계인 것 같습니다.  

이번 3강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충분히 만나지 못한 몇몇의 논자들을 다시 만나고,  

동시에 공화국의 실제를 만나보게 됩니다.  

공화국의 실체가 점점 더 구체화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가오는 토요일(5월 4일) 세미나에서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